故 장자연 자필문건 “술접대·잠자리 강요”

입력 2009.03.14 (07:43)

수정 2009.03.14 (11:18)

<앵커 멘트>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 씨의 죽음을 놓고 각종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장 씨가 남긴 자필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이 문건에는 장 씨가 온갖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연예계의 추악한 그늘이 고스란히 기록돼있습니다.

보도에 유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자연 씨가 숨지기 직전 전 매니저 앞으로 남겨놓은 자필문건입니다. 장씨는 기획사로부터 받았던 부당한 대우를 낱낱이 기록했습니다.

골프 접대를 요구받고 룸살롱에서 술접대를 시켰다면서 끊임없이 술자리를 강요받아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잠자리를 강요받아야 했다는 충격적인 고백도 털어놨습니다.

<녹취> 유모 씨(장자연 씨 전 매니저) : "(장자연 씨의 절박했던 심정이 어느 정도였는지?) (장자연씨가) 부쩍 많이 찾아와서 계속 울었어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방안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 협박에 온갖 욕설로 구타를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매니저 월급 등 모든 것을 자신이 부담하도록 강요받았다"고도 했습니다.

<녹취> 유모 씨(장자연 씨 전 매니저) : "(장자연 씨의 심적 고통이라는 게 언제부터 있었던 겁니까?) 1년 가까이 됐던 것 같아요."

장 씨는 자필문건에 주민번호와 서명까지 남겼습니다.

'배우 장자연은 거짓 하나 없다'며 자신의 주장을 믿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장 씨는 그래도 "꿈을 갖고 살고 있다"면서 마지막 희망을 조심스레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문건에 언급된 장 씨의 기획사 대표 김모 씨는 현재 일본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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