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과 만난 이태리 오페라 ‘나비부인’

입력 2009.03.14 (07:43)

수정 2009.03.14 (09:14)

<앵커 멘트>

오페라의 본고장이죠, 이태리 베르디 극장의 공연 '나비부인'이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데요.

첨단 영상을 활용하는 새로운 연출 기법 뒤엔 한국인 아티스트, 백남준 씨에 반한 한 무대 감독의 열정이 있었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바람에 흩날리는 분홍빛 꽃잎 사이로, 나비부인의 처연한 사랑이 시작됩니다.

허공에 한자로 수놓은 편지에선 동양적 색채가 묻어납니다.

이태리 4대 극장을 대표하는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의 작품 '나비부인'!

디자이너 비스레리 씨는 오페라의 본고장에서도 보기 어려운 첨단 영상기법을 무대에 도입했습니다.

지난 1972년, 당시 19살 학생이던 그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고 백남준을 만나며 미디어 아트에 빠져들었습니다.

<인터뷰> 비스레리(이태리 베르디극장 무대감독) : "백남준과 앤디 워홀, 요셉 보이스와 인사를 하며 작품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서로 선물도 주고받고요. 그 땐 예술에서 지금처럼 비즈니스가 중요하던 시대가 아니었죠."

비디오를 이용한 참신한 발상과 재치있는 영상 속에 담긴 인간미..

비스레리 씨는 백남준의 작품세계를 통해 오페라 무대 연출의 틀을 깨는 영감을 얻었습니다.

<인터뷰> 비스레리(이태리 베르디극장 무대감독) : "백남준의 작품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작품의 가치를 닮고 싶다고 어려서부터 생각했습니다."

미디어 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의 나라, 한국에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게 돼 긴장된다는 비스레리 씨.

사흘 동안의 공연이 끝나면 경기도의 백남준 아트센터를 꼭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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