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푸른 눈의 수도승

입력 2009.03.14 (21:50)

수정 2009.03.14 (21:50)

<앵커 멘트>

미국 명문대를 졸업하고 홀연히 한국을 찾아 우리 불교와 참선 수행에 빠진 푸른 눈의 수도승이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참다운 행복을 들어보시죠.

문화와 사람,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3시, 깊은 어둠속에 잠겨있는 산사의 정적을 청아한 목탁소리가 깨웁니다.

염불과 참배, 참선으로 이어지는 수행속에 둘레는 서서히 밝아옵니다.

전도유망했던 하버드 대학원생의 삶은 한국에서 온 한 승려와의 만남으로 송두리째 흔들립니다.

살아있는 부처로 불렸던 숭산 스님의 가르침은 충격이었습니다.

<인터뷰>현각: "너는 누구냐... 제이름은 폴입니다. 했더니 그건 네 어머니가 준 이름이다. 그 전에 네가 이름이 없었다. 그 놈 누구냐 제가 몰라요...그래서 스님이 그것을 공부해라..."

스승의 가르침으로 시작된 수행의 삶, 무엇을 얻기 위함이 아닌 버리고 또 끊임없이 비우는 일이었습니다.

<인터뷰> 현각: "이미 우린 완벽합니다. 완벽하니까 얻을 수 있는 바도 없고 얻고자 하는 마음도 없어요. 오직 비우고 비우고 비우고 비우면은 있는 그대로... 이 우주와 내가 둘이 아닌 상태..."

정진 또 정진, 밤낮을 가리지 않는 고행끝에 도달한 곳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찰납니다.

<인터뷰> 현각: "찰나는 나의 본성품... 찰나... 찰나속에서 나의 올바른 삶도 있고 모든 사람의 올바른 삶도 있고, 예수님의 가르침도 있고 부처님의 가르침도 있고, 대자연의 가르침도 있고... 이순간이 완벽히 들어올수 있으면 그 소리...'enough' 충분합니다."

여전히 부족한 자신을 탓하며 수행의 길을 재촉하는 푸른 눈의 수도승이 전하는 깨달음의 세계는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현각: "(진정한 행복이란 것은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 것인가요?) 행복함을 자기 에고부터 계산하기 때문에 항상 부족합니다. 참다운 행복함은 나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내가 베풀고 베풀고 봉사하고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통해서 내가 그런 행복함을 만들 수 있어요. 있든 없든 똑같이 흔들림없이 남을 위해서 봉사하는 마음을 지킬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인간이자 예수님의 제자, 부처님의 제자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전 그렇게 믿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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