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연예계 고질적 병폐 ‘수면 위로’

입력 2009.03.16 (20:28)

수정 2009.03.16 (21:59)

[알립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일부 영상을 수정했습니다.


<앵커 멘트>

고 장자연씨, 스타로 성장하기 위해 감내해야 할 고통이 너무 컸던 걸까요.

KBS가 보도한 탤런트 장자연 씨 자필 문건의 여파가 일파만파입니다.

성 상납과 스폰서, 폭력 등 연예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성 상납"

접대 상대에 대한 잠자리까지 강요받았다는 고 장자연 씨의 충격적인 고백...

연예계 성 상납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습니다.

<녹취> 기획사 관계자 : "신인 여배우들이 일을 많이 못하고 하니까, 신인 여배우들이 소속사 대표 강요에 의해서 감독이나 영화 관계자들과 성상납을 강요받고..."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KBS와 인터뷰에서 소속 배우와 기업가의 외국 여행을 주선해주면 수억 원을 주겠다는 한 브로커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연예인 스폰서"

올해 열 여덟살인 가수 지망생, 오디션에 합격했지만 활동은 포기했습니다.

가수로 클 때까지 만남을 조건으로 성형수술과 집, 차 등의 비용을 대주는 이른바 스폰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녹취> 가수 지망생(음성변조) : "(기획사 측이 말하길) 그 사람이 원하는 날짜에 데이트하면 네 이름으로 얼마의 돈이 온다. (미성년자인데도 그런 말을 했다는 말이에요?) 네."

최근 가수 아이비가 "만나만 줘도 3억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해 소문으로만 떠돌던 연예인 스폰서의 실체를 폭로해 떠뜰썩했습니다.

"노예 계약"

기획사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노예 계약'도 고질적인 비리...

일부 군소 기획사는 연예인이 계약을 파기할 때 계약금이나 투자금액의 5배까지 배상하게 할 정도입니다.

제법 규모가 있는 기획사 35곳도 지난해 불공정 계약으로 공정위의 시정 명령을 받았습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연예계의 어두운 이면, 장자연 씨 자살 파문을 계기로 그 실체가 드러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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