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포트] 황사 공포…집집마다 ‘비상’

입력 2009.03.16 (20:28)

<앵커 멘트>

눈은 답답하고 목은 칼칼하고 황사 때문에 이래저래 불편했던 하루셨죠?
한때는 기상 이변 쯤으로 여겨지던 황사가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공포의 대상이 됐습니다.

회색 장막을 친 듯 도심 전체가 뿌옇습니다.

올들어 두 번째 황사 특보. 충남 북부와 강원 영동지역 미세 먼지 농도는 오후 한때 평소의 10배까지 올라갔습니다.

집집마다 황사 비상입니다.

창문을 2중, 3중 닫아놓고 빨랫대는 거실로 들여놨습니다.

공기청정기, 가습기까지 총가동입니다.

<인터뷰> 한수아(서울시 당산동) : "집 안에 신생아가 있어서 가습기 종일 틀어놓는데 걱정이네요."

유모차마다 두툼한 바람막이로 중무장했습니다.

<인터뷰> 전진영(서울시 영등포동) : "아이가 덮개씌우는걸 싫어하는데 오늘은 안쓸수가 없어서 과자 물려주고 씌워서 무작정 나왔어요."

주로 산책이나 운동을 위해 시민들이 많이찾는 공원입니다. 포근한 봄 날씨지만 오히려 한산한 모습입니다.

<인터뷰> 정성심 : "평소에는 여기 걸어다니기도 힘들정도로 사람 많은데... 보세요, 오늘은 없잖아요."

누런 먼지 내려앉을까, 과일 박스를 꽁꽁 봉해놓지만 하루 장사 날렸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박도경(청과시장 상인) : "딸기같은 건 시식해보고 사시는 분들 많은데 황사 때문에 그런 걸 못하니까 지장이 많죠."

황사가 유난히 힘겨운 사람들...

<인터뷰> 야쿠르트 배달 판매원 : "우리는 고객들과 늘 대화해야해서 마스크를 못쓰게 하거든요. 목이 칼칼하고 힘드네."

이번 황사는 내일 오전부터 점차 사라질거란 예보지만 언제 또 날아들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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