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정대근에 250만 달러 전달

입력 2009.03.16 (22:07)

<앵커 멘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정대근 전 농협회장에게 거액을 건넨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정 회장은 이 돈으로 홍콩에 수십억원짜리 고급 아파트를 장만했습니다.

강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속 수감중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 2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7억여 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박 회장이 홍콩 법인에서 조성한 자금을 정 전 회장 친척 명의의 홍콩 계좌로 보낸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돈을 건넨 시점은 지난 2007년 6월, 농협의 알짜 자회사였던 휴켐스를 헐값에 팔아넘긴 직후입니다.

휴켐스 매각 직전인 지난 2006년 2월 현금 20억 원을 건넨 것이 청탁 목적이었다면 250만 달러는 사후 대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대근 전 회장은 이렇게 받은 돈 가운데 150만 달러를 홍콩의 고급 아파트를 사는데 사용했습니다.

검찰은 이 아파트의 실제 소유자자 정 전 회장의 아들이라고 보고, 지난 5일 아들 정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이제 나머지 100만 달러가 홍콩에서 현금으로 인출된 후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박연차 회장의 정관계 로비 수사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계좌 추적결과 드러난 뭉칫돈의 사용처를 집중 추궁해 어느 정도 진전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여야 정치인과 검찰 간부 등 70여 명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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