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뒹굴며 노는 사육사

입력 2009.03.27 (20:44)

수정 2009.03.27 (20:52)

<앵커 멘트>

자신보다 덩치가 큰 사자가 고양이처럼 애교를 부린다면 어떨까요?

남아프리카에서는 무려 38마리의 사자와 뒹굴며 노는 사육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수의 왕' 사자 사이로 유유히 걸어가는 한 남자.

언뜻 보기에는 위험해 보이지만 마치 고양이를 다루듯 사자를 쓰다듬습니다.

38마리의 사자와 뒹굴고 장난치며 뽀뽀까지 서슴지 않는 이 사람은 동물 사육사 '케빈 리차드슨'입니다.

11년 전 우리에서 태어난 새끼 사자 두 마리를 키우면서 그와 사자의 특별한 우정은 시작됐습니다.

사자와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케빈의 행동은 간혹 자연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습니다.

<인터뷰> 케빈 리차드슨(사자 사육사) : "동물을 가두기 시작하면서부터 인간은 자연을 방해한 거죠. 저는 우리에 있는 동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케빈은 한 번도 음식이나 무기로 사자를 길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이곳 사자들은 맘껏 넓은 초원을 뛰어다니며 평온함을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자와 뒹구는 일이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닙니다.

케빈 자신도 언제 어떤 사고가 생길지 알 수 없어 살얼음판 걷듯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케빈 리차드슨(사자 사육사) : "어떤 일이 생길 수는 있겠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아요. 사고로 죽고 난 뒤에 다시 선택에 놓인다고 해도 저는 같은 길을 갈 겁니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대범함이 케빈을 '사자와 우정을 나누는 유일한 남자'로 만들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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