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장자연씨 사건의 실체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사건 열쇠를 쥐고 있는 두 사람, 전 매니저 유장호 씨와 소속사 대표 김모 씨만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장자연 씨 문건에 나온 이름은 7명.
이 가운데 유독 한 신문사 유력인사를 포함한 세 명의 실명만 지워져 있었습니다.
<녹취> 이명균(경기청 강력계장) : "(유장호가)실명을 거론하기 합당치 않은 것 같아서 이름도 지워보고..."
유씨는 이름이 지워진 해당 신문사 기자에게 문건을 보여줬습니다.
실명을 지운 진짜 이유 등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문건의 사전 유출, 그러니까 장씨 자살 이전에 문건이 새나갔는지도 규명돼야 할 대목입니다.
하지만 다른 연예인들도 장씨 자살 전에 문건을 알고 있었던 정황이 포착됐음에도, 유 씨는 "사전유출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합니다.
그러면서 일체의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녹취> 유장호(고 장자연 씨 전 매니저) : "..."
접대 강요, 폭행 등 의심을 받고있는 또 다른 핵심인물 소속사 대표 김 모 씨는 경찰 조사 자체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 모 씨측 변호사 : "일본에서 생활이 정리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온다는데 정확한 귀국 시점은 말 안한다."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지만, 일본에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신병확보는 불가능합니다.
<녹취> 이명균(경기청 강력계장) : "경찰이 일본에 가서 잡아올 수 없고 일본 주재관을 활용하는 게 제일 효율적입니다."
KBS가 '의문의 문건'을 공개한 지 이주 째, 핵심 인물의 발뺌, 회피 속에 수사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