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는 살아있다!

입력 2009.03.28 (22:18)

<앵커 멘트>

중년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트로트가 신세대들의 인기장르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젊은 감각이 더해져 더욱 사랑받고 있는 트로트의 저력을 이민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여심을 녹이는 간드러진 목소리.

경쾌한 리듬이 더해진 트로틉니다.

머리 희끗한 중년 가수가 아닙니다.

신세대 트로트 가수의 무대, 여성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박현빈(트로트 가수): "나이 드신 분들이 좋아하는 트로트를 젊은 가수가 열심히 불러 예쁘게 봐주신 듯"

트로트는 이제 중년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젊은 층 사이에서도 발라드나 댄스 못지 않은 인기 쟝릅니다.

트로트 특유의 신명 때문입니다.

<인터뷰> 안민지(서울 화양동): "부르다보면 처져있던 분위기도 살아나는 것 같고, 흥이 저절로 나고 신나는 것 같아요."

다시 도약하고 있는 트로트, 최근엔 아이돌 그룹까지 앞다퉈 트로트를 발표할 정돕니다.

<인터뷰> 서현(가수/소녀시대): "정말 행운인 게 제 목소리와 주현미 선생님의 청아한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고 하셔서"

하지만 트로트의 저력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일제 강점기에 탄생해 나라 없는 슬픈 현실을 애닯아했고, 눈물로 뒤범벅이 된 전쟁의 아픔을 어루만졌으며, 급격한 산업화로 고향을 떠나 낯선 땅 도시의 그늘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던 서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졌습니다.

트로트는 우리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왜색이라는 멍에는 쉽게 벗을 수 없었습니다.

'뽕짝'이라 불리며 천대받았습니다.

<인터뷰> 이미자: "대관을 신청했습니다. 그냥 거절당했어요. 질낮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다.."

그러나 트로트는 편견을 뚫고 모진 생명력으로 꿋꿋이 살아남았습니다.

그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네 박자'와 '봉선화 연정' 등 트로트 5백여 곡을 작사한 김동찬 씨.

삶을 대하는 솔직함이야 말로 진정한 트로트의 힘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동찬(작사가): "심장 뛰는 소리가 쿵짝쿵짝하기때문에 인간과 똑같다.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똑같다. 그것을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것이 트로트다."

최근엔 더욱 진화하고 있습니다.

발랄한 가사, 경쾌한 리듬. 인생의 연륜에 신세대의 감각까지 더하며, 세대의 벽을 뛰어 넘은 것입니다.

<인터뷰> 송기철(음악평론가): "젊은층이 크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젊은 감각이 많이 담겨져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 트로트가 중장년층의 음악이라는 편견도 많이 깨졌습니다."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늘 우리 곁에 살아있는 트로트.

어쩌면 우리네 울고 웃는 인생사, 모두 네 박자 쿵짝으로 표현될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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