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소식] 여야, 안팎의 한파

입력 2009.03.30 (07:19)

<앵커 멘트>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해 정치권에 한파가 몰아닥친 가운데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귀국했습니다.

또 4월 임시국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의사 일정도 잡지 못할 정도로 정국은 혼미한 상황입니다.

정치팀 김덕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조용한 귀국을 했는데요. 한나라당 내 역학구도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죠?

<답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으로 불리고 있죠,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0개월 만에 미국에서 귀국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여건이 되면 정치를 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 얘기 들어 보시죠.

<녹취> 이재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당정청의 현실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지금 얘기는 당분간이란 전제 조건 아래 한 말입니다.

이 전 최고위원이 귀국한 공항에는 전 수행 비서 한 명만 나왔습니다.

이른바 조용한 귀국인데요.

그렇지만 한나라당 내부는 조용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여권내 역학구도 변화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당장 4.29 재보선 공천과 당협위원장 문제, 새 원내대표 선출 등 줄줄이 있을 당내 현안과 관련해 이 전 최고위원이 일정 정도의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질문> 4월 임시국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의사 일정도 합의가 안됐죠?

<답변> 그렇습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등이 이틀에 걸쳐 두 번 만났지만 의사 일정은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현 정국을 바라보는 각 정당의 입장차가 그만큼 크다는 겁니다.

먼저 한나라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지난 2월에 처리하지 못한 법안을 우선 처리하고, 교섭단체대표 연설 등을 생략해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서두르자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대정부 질문과 추경예산안과 관련한 시정 연설 등을 진행하고, 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추경안을 철저히 심사하는 등 각종 현안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양당은 오늘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과연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지켜 봐야 합니다.

<질문>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 수사가 진행되면서 양당의 입장차도 커지고 있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박연차 리스트 수사는 그 끝과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정치권이 연일 논평 등을 통해 입장을 내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먼저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변인의 얘기 차례로 들어 보시죠.

<인터뷰>윤상현(한나라당 대변인): "민주당 정권이 얼마나 부도덕하고 부패했는지 화장 뒤에 숨은 쌩얼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노영민(민주당 대변인): "박연차 리스트가 선별적으로 공개되고, 정권이 입맛대로 수사 되는 것에대해 강력하게 항의한다."

그렇지만 정치권은 대변인 논평과는 달리 숨죽이며 검찰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입은 충격도 큰데요.

박연차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았고 특히 부산 경남 지역 출신도 아닌 박진 의원이 검찰에 소환됐죠.

다음은 누구냐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민주당 역시 구속된 이광재의원에 이어 서갑원 의원 등 수사로 인해 결국 친노계의 핵심을 넘어 검찰의 칼끝이 민주당 핵심으로 조여 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문> 4.29 재보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 왔는데요? 선거 구도는 어떻게 짜여지고 있습니까?

<답변> 일단 선거는 모두 다섯 곳에서 치뤄집니다.

전주에서 두 곳 경주와 울산 그리고 인천 부평입니다.

지역 특성상 전주는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덕진에 정동영 전 장관이 출마하느냐가 관심사입니다.

경주는 친이계 후보와 친박계 후보의 양자 대결로 울산은 진보신당과 민노당이 단일후보를 내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판셉니다.

결국 수도권 지역인 인천 부평의 승세를 누가 잡느냐가 향후 정국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의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진보신장 대표로 노회찬 전 의원이 선출됐고 이 자리에서 노 대표는 4.29 재보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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