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마오 ‘추락’·잊었던 미키 ‘부활’

입력 2009.03.30 (20:43)

수정 2009.03.30 (20:59)

<앵커 멘트>

이번 대회에서는 김연아 선수의 경쟁자인 일본 선수들의 부침도 화제였습니다.

'비운의 퀸' 안도 미키의 부활, '전 대회 챔피언' 아사다 마오의 추락을 황현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

전년도 챔피언 안도 미키의 실수가 이어집니다.

<녹취> 일본 중계진 : "(지금 심판 쪽으로 갔죠.) 그렇군요. 아마 스스로 기권하겠다고 말하는 것 같군요."

부진의 원인은 훈련 도중 파열된 왼쪽 종아리 근육.

2연패를 노리던 '미키'는 쓸쓸히 경기장을 떠날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도의 빈 자리를 채운 건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였습니다.

앞선 4대륙 대회와 세계선수권 대회를 잇따라 재패해며 일본 피겨의 희망으로 우뚝 섰습니다.

<인터뷰> 아사다 마오 : "작년에 2위여서 우승하고 싶었는데 우승을 차지해서 기뻤습니다."

18살에 세계 랭킹 1위, 깜찍한 외모와 섬세한 연기에 일본 언론은 찬양에 가까운 찬사를 보냈습니다.

다시 열린 2009 세계선수권.

아사다 마오는 장기인 트리플악셀을 시도하다 그만 엉덩방아를 찧습니다.

성인 무대 진출 이후 첫 노메달의 수모.

김연아와의 점수차는 무려 20점 가량 벌어졌습니다.

일본 언론조차 "5살 때부터 시작된 피겨 인생에서 처음 맛보는 좌절일지 모른다"며 안타까워했을 정도입니다.

대신 대중들에게 잊혀지는 듯 했던 안도 미키는 부상의 악몽을 털고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월드챔피언이 되고도 국민의 사랑을 온통 아사다 마오에게 빼앗긴 설움을 털어낸 겁니다.

<녹취> 안도 미키 :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은?) "올림픽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출전하기를 바랍니다."

대회 3연패에 실패한 일본, 잊었던 안도 미키의 부활보다는 믿었던 아사다 마오의 추락에 충격이 큰 분위기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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