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유해 사이트에 ‘무방비’ 노출

입력 2009.03.30 (20:43)

수정 2009.03.31 (16:02)

<앵커 멘트>

성인 화상 채팅이나 애인 대행 사이트 등 어른들도 낯뜨거운 인터넷 매체에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돼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점검 결과, 성인 인증을 거치지 않거나 청소년 유해 표시를 하지 않는 성인사이트가 비일비재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정적인 문구로 도배된 한 채팅 사이트입니다.

있지도 않은 이름과 나이를 입력해도 쉽게 등록됩니다.

음란한 대화에 빠져드는 것은 순식간, 채팅 속 여성들은 적나라한 노출도 서슴지 않습니다.

애인역할을 해준다는 이른바 '애인대행' 사이트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성매매로 이어지기 십상이지만, 역시 성인 확인절차는 없습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성인사이트 107곳을 점검한 결과, 절반에 이르는 48개가 청소년 유해표시나 성인 확인 절차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청소년들마저 음란 행위나 성매매, 사행성 행위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입니다.

<녹취> 임모 군(16세) : "아무 주민번호나 입력하면 바로 들어가요. 얘기 좀 하다가 잘되면 직접 만나고."

<녹취> 박모 군(15세) : "몸 보여달라고 하면요. 여자가 자기가 막 벗어요. 여자가 이상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지만 업체들의 상술과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성벽(보건복지가족부 과장) : "유해사이트로 지정해서 청소년들의 접속을 차단하고 있지만 사이트들이 주소를 변경하는 식으로 법망을 피해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성인사이트들이 청소년들의 접근을 제대로 차단하고 있는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포털 업체들의 자체 단속도 강화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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