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톡톡] 불황 녹이는 나눔 장터 ‘북적북적’

입력 2009.03.30 (20:43)

<앵커 멘트>

살다보면 아직 얼마든지 쓸 수 있지만 나에게는 필요 없어진 물건들이 있잖아요..

버리기는 아깝고, 집에 묵혀 두자니 공간만 차지하고...

이런 물건들을 꼭 필요한 사람에게 값싸게 팔 수 있다면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래일 텐데요.

봄을 맞아 다시 문을 연 벼룩시장을 윤 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한강시민공원이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손에 든 가방마다 판매할 물건들이 한 가득입니다.

번호표를 받아 자리를 깔고, 준비해 온 물건을 진열하면 바로 장사 시작.

<현장음> "떨입니다. 떨이. 5백 원, 천 원. 오늘 밖에 (기회가) 안 와요. 다 오세요."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전문 상인 뺨칠 정도입니다.

옷이며 책, 공중전화까지...

그야말로 만물시장이 따로 없는 이곳에서 단돈 만원이면 쇼핑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인터뷰>김민석(서울 휘경동) : "책은 보통 5백 원에서 천 원 정도 하고요. 보호 장구는 2천 원, 이것은 천 원이에요. 옷하고, 책하고 아기 용품하고 장난감해서 만 원 정도 들었어요."

어린 상인들의 가격 흥정 솜씨도 어른 못지않습니다.

<녹취> "이거 얼마야? 두 개니까 2백 원만 받을게. 2백 원? 진짜?"

4시간 동안의 수고 끝에 만원 남짓 돈을 손에 쥐었습니다.

<현장음> "용돈 쓸 거예요. 통장에 저금할 거예요. 기부할 거예요."

나눔 장터에서 거둔 수익금의 10%는 해외 빈곤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됩니다.

장터에 온 아이들에게는 절약과 나눔을 동시에 체험하는 교육현장인 셈입니다.

올해로 6년째인 '뚝섬 아름다운 나눔 장터'는 오는 10월까지 한강시민공원 뚝섬 지구에서 매주 토요일에 열립니다.

아껴 쓰고 나눠 쓰며 기부까지 하는 벼룩시장이 닫혔던 지갑은 물론 마음도 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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