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삭막한 도심 한복판의 고층빌딩 안에서 농사를 짓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일본 도쿄에서는 한 대기업체가 빌딩 지하에서 시범용 농사를 짓고 있는데, 관람객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 남종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 도심 한복판 상업지구에 있는 초고층빌딩.
그러나 빌딩 안 지하공간은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노란색의 탐스러운 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토마토가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성장도 그만큼 빠릅니다.
<인터뷰>요시자키(관람객) : "저도 집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지만, 이것은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네요"
이 공간에서는 벼농사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천장의 조명이 햇빛을 대신해 주고, 선풍기는 바람까지 만들어 줍니다.
가을에 거둬들이는 벼도 이렇게 계절을 잊고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한 달 뒤면 수확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이 지하공간에 천 제곱미터의 농토가 만들어진 것은 4년 전.
한 대기업체가 도시인들의 마음속에 농사의 꿈이 싹트도록 돕기 위해 조성했습니다.
<인터뷰>가와라이(빌딩 농업 관계자) : "자연 속에서는 당연한 것을 이 지하에서는 인간이 하나하나 챙기지 않으면 잘 안되는 경우도 많아요"
재배된 농산물들은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됩니다.
그동안 7만여 명이 이곳을 방문했고, 지금도 하루 200여 명이 빌딩 속의 농사를 배우기 위해 끊임없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