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에 푹 빠진 스포츠, 태권도마저

입력 2009.03.31 (21:58)

수정 2009.03.31 (22:17)

<앵커 멘트>

국가대표팀의 훈련비를 빼돌린 건, 레슬링만이 아니었습니다.

월급만큼 꼬박꼬박 받아간 감독에 외국 대표팀 원정비까지 챙긴 한국 지도자까지..

그 끝을 알 수가 없습니다.

<리포트>

레슬링 대표팀의 숙소인 서울의 한 관광 호텔의 주 고객은 대표팀들입니다.

kbs가 새롭게 입수한 호텔 장부입니다.

레슬링 뿐 아니라 여러 종목의 지도자들이 현금을 돌려받은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한 감독은 매달 수 백만원씩을 정기적으로 받아갔습니다.

레슬링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카드깡 수법이 동원됐습니다.

<인터뷰>모 대표팀 지도자 : "어느 지도자나 그런 것 다 가지고 있고, 나만 그렇다, 안 그렇다 할 필요가 없죠. 다 똑같아요, 전체가..."

외국 태권도 대표팀의 한국인 지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5월 브라질 태권도 대표팀이 국내로 원정 훈련을 왔을 당시 하루 객실료는 백 2십 달러.

당시 환율로 우리돈 십 4만원 정도입니다.

실제 이 호텔의 하루 숙박비는 평균 5만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3개월마다 한번씩 입국해 매번 3-4백만원씩을 이런식으로 빼돌렸습니다.

카드깡이 아니라 아예 현금깡을 해 간겁니다.

대한체육회는 kbs의 보도가 나간 이후 뒤늦게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정부 지원금 빼돌리기 사건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관리 당국인 대한체육회는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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