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훈련비 ‘뻥튀기’ 횡령 파문

입력 2009.03.30 (22:03)

<앵커 멘트>

대한레슬링협회가 국가대표팀 훈련비를 부풀려 빼돌려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선수들 밥이며 우윳값은 제대로 지급했을까요?

강재훈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에 있는 한 관광호텔입니다.

지난해 9월 한일교류전 당시 레슬링 대표 상비군은 이곳에 묶었고, 당시 감독은 식대와 객실료 비용으로 천 5백 만원을 결제했습니다.
호텔 장부를 들여다봤습니다.

장부에는 수수료 46만원을 빼고 6백 5십만원을 현금으로 돌려받은 것 으로 적혀있습니다.

이른바 카드깡으로 비용을 부풀려 카드로 결제하고 훈련비를 빼돌린 겁니다.

<인터뷰>김 oo : "업주 측은 약점 안 잡히려고 카드 단말기 두 개 만들어서 하나는 프런트에 놓고, 깡 해주는 것은 사무실에 놔 두고..."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여서, 3천5백만원을 카드로 결제한 뒤, 천 7백만원을 현금으로 받았습니다.

돈이 세다보니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인터뷰>홍 oo : "운동하는 선수들인데, 밥값을 낮춰서 밥도 부실하고....우유도 나와야 되는데 제대로 안 나왔어요."

협회 측은 훈련비 조작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관행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 : "반납 안하고 사실 유용했죠. 아마 보편적으로 다 할거에요."

일부 종목팀은 이 호텔을 선수촌 밖에서 훈련할 때 숙소로 이용해왔고, 이같은 비리는 훈련 때마다 반복돼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체육계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정부 지원금 빼돌리기 관행 중 일부만이 드러났을 뿐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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