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도 ‘훈련비 유용’ 드러나

입력 2009.04.01 (08:02)

<앵커 멘트>

대한레슬링협회의 국가대표팀 훈련비 조작 비리를 보도해 드렸는데요, KBS 취재 결과 다른 종목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외국의 태권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한국인 지도자들은 원정 훈련을 빌미로 돈을 빼돌렸습니다.

강재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레슬링 대표팀의 숙소인 서울의 한 관광 호텔의 주 고객은 대표팀들입니다.

kbs가 새롭게 입수한 호텔 장부입니다.

레슬링 뿐 아니라 여러 종목의 지도자들이 현금을 돌려받은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한 감독은 매달 수 백만원씩을 정기적으로 받아갔습니다.

레슬링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카드깡 수법이 동원됐습니다.

<녹취> 모 대표팀 지도자 : "어느 지도자나 그런 것 다 가지고 있고, 나만 그렇다, 안 그렇다 할 필요가 없죠. 다 똑같아요, 전체가..."

외국 태권도 대표팀의 한국인 지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5월 브라질 태권도 대표팀이 국내로 원정 훈련을 왔을 당시 하루 객실료는 백 2십 달러.

당시 환율로 우리돈 십 4만원 정도입니다.

실제 이 호텔의 하루 숙박비는 평균 5만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3개월마다 한번씩 입국해 매번 3-4백만원씩을 이런식으로 빼돌렸습니다.

카드깡이 아니라 아예 현금깡을 해 간겁니다.

대한체육회는 kbs의 보도가 나간 이후 뒤늦게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정부 지원금 빼돌리기 사건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관리 당국인 대한체육회는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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