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할인 행사서 ‘가짜 삼겹살’ 판매

입력 2009.04.01 (22:06)

수정 2009.04.02 (19:44)

<앵커 멘트>

이마트가 할인행사에서 가짜 삼겹살을 판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값싼 부위를 삼겹살이라고 속인 얄팍한 상술.

이지현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대형할인점 이마트의 정육코너.

지난달 29일까지 나흘 동안 이곳에 삼겹살 할인행사가 열렸습니다.

평상시 절반도 안 되는, 100그램당 990원에 삼겹살이 팔렸습니다.

<녹취> "행사하고 있어서 싸요."

취재진이 이마트 행사장에서 구입한 삼겹살입니다.

이마트에서 구입한 삼겹살과 다른 곳에서 구입한 삼겹살, 육안으로 보기에도 차이가 납니다.

전문가의 분석결과, 이 고기는 삼겹살이 아니라, 돼지고기의 앞다리, 즉 전지부위입니다.

<인터뷰> 박범영(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 "갈비를 들어내고 난 밑에 전지부분에서 나온 부분으로 판단이 됩니다."

전지부위는 돼지 앞다리쪽에 있고, 삼겹살은 배 부분부터 뒷다리 전까지입니다.

전지부위의 값은 삼겹살에 50% 정도.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삼겹살 양에 한계가 있어 값싼 전지 부위를 삼겹살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입니다.

<녹취> 전문 정형사 : "비싼 삼겹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 이렇게 만듭니다.전지를 삼겹쪽으로 만드는 거예요."

그러나 이마트 측은 삼겹살을 납품받았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이마트 관계자 : "삼겹살 진공포장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그 부분을 단순 슬라이스 판매할 뿐입니다. 또한 저희는 그걸 100% 삼겹이라고 믿고 판매를 하는 거죠."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가 삼겹살이라고 표시해 판다면 소비자들은 믿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신뢰가 오히려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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