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훈련비 조작 제보 묵살

입력 2009.04.02 (07:14)

수정 2009.04.02 (07:15)

<앵커 멘트>

대한체육회가 KBS가 단독 보도한 대표팀 훈련비 조작 제보를 방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체육회는 3주 전에 두 번이나 비리 제보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표 선수들의 훈련비 조작에 대한 KBS의 보도가 나가기 3주전.

제보자는 체육회 감사실에 비리 사실을 알렸습니다.

반응이 없자 이틀 뒤 또 제보를 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관행을 이유로 사실 확인조차 기피한 것입니다.

kbs의 보도가 나가고 체육회에 대한 취재에 들어간 뒤에야 체육회는 감사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제보자 : "웃으면서 얘기하더라고요, 이게 관행인데 바뀌겠느냐. 그래서 별 의지가 없구나 생각하고.."

이에 대해 체육회는 오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대한체육회 감사실 : "체육 단체 비리 행위가 종종 있는데 그런 취지로 얘기했다.."

이처럼 체육회는 방조를 넘어, 국민의 혈세가 새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실상 묵인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1차 관리 책임이 있는 부서도 변명에 급급합니다.

<인터뷰> 태릉선수촌 경기지원팀 관계자 : "실제로 숙소까지 가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없다. 경기 지원이라든지 식당이라든지 다 체크해야 되는데.."

스스로 엄격해야 할 감독 기관들이 제보된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은 어떤 이유로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릇된 관행을 바로잡는 대한 체육회의 자정 의지가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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