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가짜 술’ 유통…3명 사망

입력 2009.04.02 (08:02)

<앵커 멘트>

중국의 농촌 마을을 중심으로 가짜 '술'이 유통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당국의 조사 결과 가짜 술은 인체에 치명적인 공업용 메틸알코올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베이징에서 이경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한 농촌마을 상점입니다.

상점 한 편에 놓여있는 것은 물통이 아닌 중국술 '백주'가 담긴 술통입니다.

지난달 23일 중국 후베이성의 한 농촌마을에서 이처럼 포장되지 않고 판매된 술을 마시고 주민 3명이 숨지자 중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사인은 메틸알코올 중독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가짜 술 제조업자 : "(어떤 물을 사용했나?) 수돗물입니다. (알코올 성분은?) 공업용 메틸 알코올입니다."

문제는 이번에 검거된 제조업자 역시 합법적인 술 공장에다 정식면허까지 소지하고 가짜 술을 판매해 왔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쩡밍쥐(공상국 국장) : "비포장한 술은 합격증명만 있으면 됩니다. 관리에 있어서 아직도 빈틈이 많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포장되지 않고 판매되는 술은 마시지 말라는 내용의 전단이 배포되고 라디오 안내방송도 실시되고 있지만 가격이 워낙 싸다는 이유로 판매량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정부는 지난달 열린 전인대에서 한층 강화된 식품안전법을 통과시키며 철저한 단속과 처벌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가짜술 사건'은 중앙정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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