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주인 신고로 동반 자살 막아

입력 2009.04.23 (08:02)

수정 2009.04.23 (17:57)

<앵커 멘트>

자살 사이트에서 만나 동반 자살하려던 남녀 5명이 이를 수상하게 여긴 펜션 주인의 신고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주민과 경찰의 기민한 대처가 동반 자살을 사전에 막아냈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대와 20대 남녀 5명이 강원도 홍천의 한 펜션을 찾은 시각은 어제 저녁 7시 반쯤.

친구들끼리 놀러 왔다는 말에 의심 없이 방을 내주었던 펜션 주인은 동반 자살이 의심되는 남녀 5명이 있으니 신고해 달라는 경찰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고, 경찰에 연락해 동반 자살을 막았습니다.

<인터뷰> 김삼례(홍천군 서면 팔봉리) : "남자 셋에 여자 둘, 흰색 렌터카까지. 문자를 보는데 가슴이 막 덜덜 떨리더라고요."

경찰 조사 결과, 경기도 부천과 충남 공주, 울산 등 거주지가 다른 이들 10대와 20대 남녀 5명은 인터넷 자살 관련 사이트에서 만나, 동반 자살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근 강원도에서 일어난 세 건의 동반자살 사건과 마찬가지로 연탄과 번개탄을 사용하려 했습니다.

이들은 가정 불화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한 심적 부담이 커, 동반 자살하려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자살 기도자 : "장래 희망이요. 삶의 이유를 짓밟아서, 자꾸 비하하고 꺾어버리고..."

이달 들어서만 세 건의 동반 자살이 잇따라 남녀 11명이 숨졌던 강원지역.

주민과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5명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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