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돈 20억 챙겨 잠적…재래시장 ‘쑥대밭’

입력 2009.04.23 (08:02)

<앵커 멘트>

전남 목포시내 시장 상인들의 돈을 수년 동안 예금 형식으로 맡아온 무등록 사금융 업체 대표가 잠적했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피해규모가 100여 명, 20여억원에 이른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목포의 한 재래시장에서 김치를 팔고 있는 진관중 씨는 일손이 잡히지 않습니다.

지난 7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출액 전부를 맡겨온 사금융 업체 대표 김모 씨가 잠적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진관중(시장상인) : "전부 모든 것을 부도내고, 적금 들어간 것 까지 부도내고… 가정이 지금 파탄 났다."

이른바 '회원조합'이라는 간판을 내건 이 업체는 매일 돈을 받아가는 방식으로 시장 상인들과 거래해 왔습니다.

목포시 이로 시장에서만 피해 상인들이 30명이 넘습니다.

다른 재래시장까지 포함하면 백 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서에는 피해 상인들이 고소장을 접수하기 위해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상인들은 시중 금리보다 높은 6,7%의 이자를 준다는 말에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재래시장 상인 : "우리는 지나가는 손님 잡는 장사라 은행에 못 가는 걸 이용해... 가족처럼 했어요."

그러나 이 업체는 무등록 사금융업체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피해액이 20여 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업체 사무실을 압수 수색해 거래 장부 등을 확보하고 대표 김 씨 등 3명을 긴급 수배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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