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폐비닐’ 절반은 땅속에

입력 2009.04.23 (08:02)

<앵커 멘트>

어제는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한 지구의 날이었습니다.

지구의 날에 즈음에, 우리 농촌의 토양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는 폐비닐 문제를 송수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설 하우스가 들어선 마을.

폐비닐이 야트막한 언덕을 이루고 있고 잡초까지 자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 "치워주면 좋겠는데 우리는 못 치워요. 불을 지를 수가 있나..."

높이 1m 정도의 쓰레기 더미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들판에 나뒹구는 폐비닐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시설 재배 뒤 버려지는 비닐은 제때 수거되지 못하고 농촌 곳곳에 이처럼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폐비닐은 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아 토양의 공기 흐름을 막고, 농작물의 생장을 더디게 합니다.

또 태우면 환경 호르몬이 발생하고 타고남은 재는 땅과 지하수를 오염시킵니다.

하지만, 지난해 전국에서 수거된 폐비닐은 전체 사용량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내년부터는 자치단체가 지급하는 수거비의 3분의 1에 이르는 정부 지원마저 끊길 예정이어서 방치되는 폐비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00군 폐비닐 담당자 : "국비를 더 확보해서 60원을 줄 예정입니다. 그래야 민원도 안 생기고 폐비닐 수거량도 확보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 농촌 환경을 지키려는 정부와 농민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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