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노건평 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박연차 회장의 사돈이 국세청장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직접 청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탁은 거절됐지만 노 전 대통령 주변의 도덕성이 또한번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건평 씨가 청와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직접 인사 청탁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연차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의 국세청장 임명을 부탁했고, 노 전 대통령이 이를 거절했다는 것입니다.
박 회장으로부터 같은 청탁과 함께 상품권 1억 원 어치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재판에서 노건평 씨의 진술이라며 검찰이 밝힌 내용입니다.
청탁 시점은 당시 국세청장 임명을 한 달 앞둔 2005년 2월 쯤입니다.
검찰은 재판에서, 김 전 청장이 후보로 거론되던 시점에 노 씨가 청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청와대 인사위원회는 이주성,전형수,김정복 씨 등을 두고 국세청장 후보 검증을 벌였습니다.
그러면서 상품권을 받은 2004년 12월 17일 이전에 김 전 청장이 후보에서 탈락해 대가성이 없었다는 박 전 수석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박연차 회장은 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머물지 않고 대통령의 친형까지 동원해 대통령에게까지 뜻을 전달한 것입니다.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은 당시 국세청장에 임명되지 않았지만, 석 달 뒤 국가보훈처 차장이 됐습니다.
그리고 2년 뒤인 2007년 4월엔 장관급인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됐습니다.
청와대에서 버젓이 이뤄진 친형의 대통령에 대한 인사 청탁, 노 전 대통령과 그 주변은 또 한번 도덕성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