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 盧 전 대통령에 국세청장 인사 청탁”

입력 2009.04.24 (22:10)

<앵커 멘트>

노건평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직접 국세청장 인사 청탁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탁은 거절됐지만 주변의 도덕성은 또 다시 상처를 입게 됐습니다.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 12월 17일, 박연차 회장과 사돈인 김정복 당시 중부지방 국세청장,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습니다.

박 회장은 모임 뒤 박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에게 각각 50만원 짜리 상품권 200장, 1억원 어치를 건넸습니다.

사돈이 국세청장이 될 수 있게 힘을 써달라는 명목이었습니다.

얼마 뒤 청와대는 이주성, 김정복 씨 등을 두고 국세청장 후보 검증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노건평 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청와대로 찾아갔습니다.

국세청장으로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임명해 달라고 대통령에게 직접 부탁했습니다.

사돈을 국세청장으로 만들기 위한 박 회장의 로비가 대통령에게까지 전달된 것입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고 결국 얼마 뒤 국세청장엔 이주성 청장이 내정됐습니다.

대신 김정복 전 중부청장은 두달 뒤 국가보훈처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년 뒤인 2007년 4월 장관급인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됐습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인사 청탁 대가로 건평씨에게 금품을 건넸는지, 이후 김 전 청장이 보훈처장까지 임명되는 과정에도 로비가 있었는지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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