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이 미국 여기자 2명을 기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미 압박카드 의도를 드러낸건데 억류된 우리 근로자 처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당국이 지난달 17일부터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 2명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이들을 기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지난달 말 언급한 중간조사 결과를 볼 때 적대행위와 불법입국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적대행위는 5년 이상 10년 이하, 불법입국은 2년 이하의 수감과 노역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자들에 대한 기소 발표는 종잡을 수 없는 북한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발언에 뒤이어 나와 이들의 신병 처리가 앞으로 대미 관계에서 카드로 활용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북에 억류돼 있는 개성공단 근로자 유 모 씨의 경우 남북합의에 따라, 기소될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개성공단이 북한 국내법 적용지역과는 다르며 혐의사실도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는 겁니다.
<녹취>김호년(통일부 대변인) : "미국 여기자 사건을 보고 우리 측 억류인원에 대해서 이렇게 될 것이다. 확률을 얘기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개성 현지에서는 한 달 가까운 억류 기간 동안 유 씨를 본 사람이 없어 개성 밖으로 호송된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