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 환경단체 “임진강 준설로 습지 훼손 우려”

입력 2009.04.24 (22:10)

<앵커 멘트>

경기도와 파주시가 임진강 습지를 준설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선데, 환경단체는 반발합니다.
먼저, 용태영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을 따라 갈대밭이 펼쳐졌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 가족이 쉬고 있습니다.

50여 년간 민간인통제지역으로 묶인 임진강 습지는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곳입니다.

<인터뷰>조영권(파주생태교육원) : "생태지기 재두루미가 있을 때는 거의 하얗습니다, 이쪽 뻘이. 그 담에 흑두루미가 수백 마리가 있을 때는 까만, 그런, 아주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등에 황금색 두 가닥 선명한 금개구리도 임진강에서 집단으로 서식합니다.

우리나라에만 유일하게 있는 개구리로 멸종위기종입니다.

용태영: 뒤에 보이는 초평도 일대 습지도 금개구리가 살고 철새가 월동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 습지가 훼손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파주시가 강바닥을 준설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홍수 예방을 위해 습지를 도려내서 저수량을 늘리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영구(파주시 건설국장) : "하천 유지관리 측면에서는 둔치라든가, 이런 걸, 물길을 잡아주는 건 정당한 사업일 수밖에 없는 거죠."

환경단체들은 습지를 팔 게 아니라 강 주변에 저류지를 만들자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현숙(파주환경운동연합 의장) : "뚝방을 오히려 낮추거나 제거해서 홍수터를 더 넓혀주는 것 그것이 근본적인 홍수방지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임진강 준설은 3년 전 환경부의 반대로 중단된 사업입니다.

하지만 파주시와 경기도가 한강 잇기 사업의 하나로 재추진하면서 습지 보존이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