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외인 세데뇨 제대로 키워봐?’

입력 2009.04.26 (17:01)

수정 2009.04.2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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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이 26일 잠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앞서 새로 영입한 외국인 왼손 투수 후안 세데뇨(26)를 보고 취재진에게 한 말이다.
계약금 2만달러, 연봉 13만달러 등 총 15만달러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세데뇨는 그간 한국땅을 밟았던 여러 외국인 선수와는 차이가 많이 난다.
먼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메이저리그의 즉시 전력감으로 여겨지는 트리플A 무대도 서 보지 못했고 7년간 마이너리그 생활 중 더블 A에서만 4년을 보냈다.
게다가 나이도 한창 젊고 몸값도 싸다. 보통 어린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느라 한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를 살펴볼 여유조차 없지만 세데뇨는 한국을 택했다.
김경문 감독은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 대신 여기에 왔다는 걸 보면 대충 기량을 알지 않겠는가?"라면서 "젊은 유망주를 키우듯 한 번 육성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산 선수단과 처음으로 인사한 세데뇨는 경기 전 윤석환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투구를 하고 테스트를 받았다. 세데뇨는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7㎞에 이르고 커브와 포크볼을 잘 던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아직 세데뇨를 마운드에 올릴 계획은 없다"면서 세데뇨가 5월 초까지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기로 했다.
두산은 외국인 유망주를 받아 대스타로 키워냈던 사례가 있다. 두산을 거쳐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지난해까지 활약했던 타이론 우즈(40)가 주인공이다.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활약했던 우즈는 2%가 모자라 메이저리거가 되지 못했고 결국 한국프로야구가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한 1998년에 미련없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9살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한국에 온 우즈는 바깥쪽 공을 밀어치지 못해 고전했으나 이후 한국에서 타격 기술을 터득했고 넘치는 힘을 앞세워 이승엽(33.요미우리)과 홈런왕 경쟁을 주도하며 최고의 용병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본에 진출한 2003년 이후에는 세 차례나 홈런왕을 차지하고 재팬드림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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