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 ‘부진 씻은 3점포’ 부활 예고

입력 2009.04.26 (21:09)

수정 2009.04.2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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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부진에 허덕이던 '고제트' 고영민(25.두산)이 펀치력을 회복했다.
고영민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프로야구 정규 시즌 경기에서 3-2로 앞선 6회 한화 오른손 구원 투수 박성호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3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주전 라인업 중 유일하게 홈런을 때리지 못했던 고영민은 이날 시원한 대포를 쏘아올리면서 부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다녀온 뒤 고영민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고영민은 '2익수'라는 애칭처럼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지만 시즌 초반부터 왠지 모를 불안한 수비로 전날까지 실책을 2개나 저질렀다.
타석에서는 더 무기력했다. 전날까지 팀에서 가장 많은 삼진 18개를 당했고 타율도 0.222에 그쳤다.
김동주, 김현수, 최준석 중심 타선이 각각 0.350 이상 폭풍타를 터뜨린 것과 비교하면 너무도 초라한 성적이었다.
그러다 이날 전기를 마련했다. 6회 2사 2,3루에서 가장 자신 있는 직구가 들어오자 냅다 걷어 올렸고 방망이 끝을 떠난 타구는 비거리 135m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리면서 좌측 스탠드에 꽂혔다.
고영민의 장점은 빠른 배트 스피드를 이용한 장타력에 있다. 베이징올림픽과 WBC에서 그는 2루타와 홈런을 쏘아 올리며 그 능력을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풀타임으로 뛰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타율은 0.260~0.280에 그쳤지만 장타율은 언제나 3할6푼대 이상을 기록했다. 2007년에는 빠른 발과 일발 장타로 2루타를 29개나 때리고 홈런 12방을 터뜨리면서 장타율 0.419를 기록했다.
고영민은 "이틀 동안 쉬면서 감독님, 타격코치님의 조언을 들었다. 그동안 중심이 흐트러진 감이 있어 왼쪽 다리를 고정하면서 치는데 신경 썼더니 균형도 잡히고 타격감 올라오는 것 같다. 혼자만 홈런이 없어서 쑥스러운 마음이었는데 이 홈런 덕분에 팀이 이겨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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