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금 적게 주려 방화…전직 조폭 등 구속

입력 2009.04.28 (22:03)

<앵커 멘트>

재개발 지역에 몰래 불을 지른 철거업체 직원들이 붙잡혔습니다.

세입자들을 빨리 몰아내려고 그랬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건물 앞에 선 두 남자.

액체를 뿌린 뒤 무언가를 떨어뜨리자 순식간에 폭발하듯 불꽃이 피어오릅니다.

이들이 불을 낸 곳은 서울 내곡동 재개발 단지내 가구점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방화 용의자들은 조직폭력배 출신에 이 지역 철거용역업체 직원이었습니다.

<녹취> 임00(방화용의자) : "위에서 시켜서 했습니다. 철거가 빨리 되야 현장 사업 진행이 빨리 된다고 해서..."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철거 작업이 보상금 협상 등으로 지연되자 철거에 반발하는 세입자들의 가구점에 방화를 한 겁니다.

이들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병원에 입원한 뒤 밤에 몰래 나와 이곳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세입자들은 가구점이 모두 불타면서 시공사로부터 점포당 최고 3억 원에 이르는 권리금을 받지 못했고 철거업체로부터 툭하면 협박까지 당했습니다.

<인터뷰> 이성옥(내곡동 철거민대책위원장) : "심정적으로 많이 힘들었죠. 본격적으로 장사 방해가 들어오고, 불탄 흔적이 곳곳에 있으니까 손님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경찰은 이 일대에서 지난 2006년부터 발생한 10여건의 방화사건과의 연관성, 그리고 시공사 측이 방화를 배후조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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