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해일에 ‘속수무책’

입력 2009.04.28 (22:03)

수정 2009.04.28 (23:23)

<앵커 멘트>

만약 남해안에 해일이 몰아닥친다면.. 어떻게 될까요?

가상이긴 하지만, 부산 해운대 상가는 거의 물에 잠겼습니다.

김성한 기상 전문 기자가 골목길 구석구석까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여름철마다 수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뒤편엔 대규모 상업지구가 연결돼 있습니다.

지대가 낮고 해일 위험이 있어 해변엔 대피안내도가 세워져 있지만, 상업지구 안의 많은 상인들은 해일 위험성을 알지 못합니다.

<인터뷰> 이순희(해운대 상인) : "모르죠. 입구 저런 데는 몰라도 우리 이쪽으로 아직까지 해일이란 얘기는 아직 안 들어봤어요."

만조 때 해일이 닥치면 강한 물살은 이렇게 낮은 계단을 타고 건너편 상가지역으로 흘러넘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최대풍속 초속 67미터를 넘는 슈퍼 태풍이 북상할 때 해일 발생 상황을 가정해봤습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급의 태풍은 진행 방향 오른쪽인 영남 해안에 기압 하강과 강풍, 파도에 의해 3.3미터의 해일을 만들어냅니다.

해일로 백사장뿐 아니라 해안에서 600미터 안쪽 해운대역까지 바닷물에 잠깁니다.

저지대인 서쪽지역의 침수면적이 더 넓게 나타납니다.

<인터뷰> 김성필 박사(지질자원연구원) : "해운대뿐 아니라 마산을 비롯한 남해 중부 해안에서는 높은 해일고가 예측되기 때문에 침수지역 예측 시도를 하루빨리 적용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규모 해일을 몰고 올 슈퍼 태풍은 가상의 상황만은 아닙니다.

<인터뷰> 오재호(부경대 교수) :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수면 상승이 지금같이 계속된다면 카트리나 같은 큰 피해를 일으키는 슈퍼 태풍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갈수록 강해지는 태풍에 대비해 서남해안 저지대에 대한 해일 예상도 작성으로 침수 피해방지 대책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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