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인플루엔자 공포’ 스포츠 단체들 촉각

입력 2009.04.29 (11:42)

수정 2009.04.29 (15:58)

전세계로 번지고 있는 돼지 인플루엔자(SI) 공포가 국내에도 전해지면서 야구, 축구, 농구 등 시즌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스포츠 단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I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다중 이용 시설인 경기장을 써야 하는 프로스포츠 입장에선 자칫 관중 감소나 동요 현상을 몰고 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스포츠 단체들은 아직 뚜렷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진 않지만 정부 차원에서 대책이 나올 경우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내부 준비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특별히 SI와 관련해 대책을 생각해둔 것은 없다. 마침 의무분과위원회가 올해부터 출범했으니 국내에서 인플루엔자 공포가 더 심각해질 조짐을 보이면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철 연맹 홍보부장은 "아직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 것 같다. 필요 이상으로 시끄러워진 측면이 있다. 일단 지금으로선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 전국 4개 구장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으로 가열된 야구 열기가 식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KBO는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지만 보건복지부 등에서 시책이 나오면 차질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춰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챔피언결정전이 열기를 더하면서 연일 관중 기록을 깨고 있는 프로농구는 현재 진행 중인 경기가 다 끝나가지만 미국프로농구(NBA) 구단 방문과 7월 미국에서 진행될 트라이아웃 등 향후 일정이 더 큰 걱정거리다.
KBL 김원섭 특보 겸 대변인은 "아직 대책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우리가 먼저 나서야 할 사안은 아니다"면서 "사태 추이를 보고 정부에서 자제를 해달라는 입장이 나오면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당장 다음 달 KBL 총재와 각 구단 단장이 LA 클리퍼스와 NBA 2군리그 팀들을 방문해 팀 운영 등을 보려고 했는데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KBL 홍보팀은 "7월 중순 미국에서 진행될 트라이아웃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 전까지는 마무리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NBA에서 플레이오프를 진행하고 있는 멕시코 접경 지역인 서부 쪽에서 고민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계에서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이 다음달초 멕시코시티에서 개최하려던 '월드태권도투어 멕시코' 이벤트를 무기한 연기했고,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이 이번 주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개최하려던 17세 이하(U-17) 선수권대회 준결승과 결승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등 SI 여파가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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