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두려움이 득점을 망친다”

입력 2009.04.29 (16:49)

수정 2009.04.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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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얘기하면 축구 팬들은 십중팔구 문전 처리 미숙을 꼽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국내 선수들의 골 결정력은 왜 축구 선진국 선수들보다 뒤처지는 것일까. 이에 대해 허정무(54) 감독은 '골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허정무 감독은 29일 오후 전주시 완산동 전주대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 '2009 대교 눈높이 전국 중등축구리그 축구클리닉'에서 일일 강사로 변신해 중학생 스트라이커들을 모아 놓고 골 넣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전주 지역 6개 중학교 축구팀 스트라이커들 앞에선 허 감독은 "골대 앞에서 혼자 있으면 골을 잘 넣는 데 수비수가 따라붙으면 당황하고 만다"라며 "스스로 침착하고 냉정해져야만 골을 넣을 수 있다"라고 충고했다.
그는 특히 "반드시 골을 넣어야만 한다는 두려움이 골을 망친다. 절대 겁을 내면 골을 만들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감독은 골을 넣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족집게 과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수비수를 떨어뜨리는 몸동작부터 시저스킥과 오버헤드킥까지 직접 시범을 보이는 '나이를 잊은' 투혼을 펼쳐보였다.
허 감독은 골문 앞에 매트를 깔아놓고 손자뻘 선수들 앞에서 반데를 레이 체력담당 트레이너가 던져 주는 볼을 받아 몸을 날리며 시저스킥을 시도했다.
이를 지켜보던 어린 선수들은 '하늘 같은' 대선배가 펼쳐보이는 시저스킥 시범을 지켜보며 놀란 눈을 깜빡였다.
허 감독은 "골을 넣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스트라이커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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