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범호의 날’, 만루포 포함 3방 쾅!

입력 2009.04.30 (22:02)

수정 2009.04.3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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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범호' 이범호(한화 이글스)가 만루포를 비롯해 한 경기에서 대포 3방을 쏘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범호는 30일 청주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2회 만루홈런과 6회 솔로홈런, 7회 스리런 홈런 등 대포 3방을 터뜨리며 팀의 19-9 대승을 이끌었다.
홈런 3개를 추가한 이범호는 이로써 홈런 9개로 최희섭(KIA)과 최준석(두산), 페타지니(LG. 이상 7개)를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한 경기에서 한 타자가 홈런 3개를 친 것은 처음이다. 프로야구 통산으로는 39번째다. 이범호는 8타점으로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과도 타이를 이뤘다. 또 6회와 7회 연속 대포를 날려 개인으로는 3번째 연타석 홈런 기록도 세웠다.
이범호는 이와 함께 통산 만루홈런 7개로 이종범(KIA)과 함께 최다 만루홈런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현역 중 이범호보다 만루홈런을 많이 때린 선수는 안경현, 박재홍(이상 SK) 두 명으로 각각 8개다.
KIA 타이거즈 `이적생' 김상현도 광주 롯데전에서 4회말 롯데 이정민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뽑아내며 팀에 11-5 승리를 선사했다. 김상현은 프로생활 9년간 한 차례로 치지 못했던 만루홈런을 올 시즌 벌써 두 번이나 기록했다.
`신라이벌' SK와 두산이 맞붙은 잠실에서는 선발 김광현의 빛나는 투구를 앞세운 SK가 두산을 8-3으로 물리치고 두 경기차 선두를 유지했고, 히어로즈는 대구 방문경기에서 역시 좌완 선발 이현승의 호투를 발판으로 삼성을 8-1로 제압했다.
●청주(한화 19-9 LG)
한화가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위력을 여지없이 과시했다.
1회말 선취점을 뽑아 1-0으로 앞서가던 한화는 2회 신경현이 LG 선발 이범준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뽑아낸 것을 시작으로 홈런포 행진을 벌였다.
이범호가 바뀐 투수 김민기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뽑아내자 이도형이 솔로홈런으로 화답했다. 이범호-이도형의 `백투백' 홈런은 지난 28일에 이어 올 시즌 벌써 두 번째다. 이여상은 김민기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공을 두들겨 투런홈런을 만들어냈다.
한화는 홈런 4방으로 2회에만 9점을 뽑아내며 10-0으로 앞서갔다. 한 이닝에 홈런이 4개나 나온 것은 2003년 7월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이 마지막이었다.
한화는 이후에도 이범호 혼자서 홈런 2개를 더 추가해 이날 하루만 팀 홈런 6개를 기록했다.
LG는 4회 1점, 5회에 4점을 따라간 데 이어 7회에는 이진영이 구대성을 상대로 백스크린을 맞히는 올 시즌 첫 홈런(3점)을 뽑아내며 11-8까지 쫓아갔지만 7회 곧바로 8점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잠실(SK 8-3 두산)
김광현이 초반 흔들렸지만 노련함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1회말 고영민에게 안타, 김동주와 최준석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2점을 내주며 조기 강판의 우려까지 나왔지만 2회부터 안정감을 되찾았다.
올 시즌 최장인 8회까지 던지며 안타는 3개만 허용하고 삼진을 4개나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석에서는 박재상과 박재홍이 3회 적시타로 2점을 뽑아 2-2 균형을 맞춘 뒤 4회에는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로 한 점을 추가하고 이어 박재상의 싹쓸이 3루타로 석 점을 더 보태 6-2로 달아났다.
두산은 1회 이후 타선이 김광현에 철저하게 눌리면서 연승 수를 `5'에서 멈춰야 했다.
●대구(히어로즈 8-1 삼성)
정수성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수성은 0-1로 뒤지던 3회 안타로 출루한 뒤 이숭용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1을 만들었다. 2-1로 앞서던 4회에는 주자를 1루에 둔 채 삼성 선발 윤성환의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폴대를 맞히는 시즌 1호 투런홈런으로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올 시즌 히어로즈 좌완 선발 중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현승은 삼성 타선을 6이닝 동안 3안타로 꽁꽁 묶으면서 시즌 4승(1패)째를 기록했다.
삼성은 1회초 신인 김상수의 빠른 발로 1점을 선취했지만 이현승의 구위에 눌려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올 시즌 4경기에 나와 승리(3승)만 기록했던 윤성환은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광주(KIA 11-5 롯데)
KIA가 1회말 `스나이퍼' 장성호의 시즌 마수걸이 투런 홈런을 앞세워 2-0으로 앞서가자 롯데는 2회 바로 볼넷 3개로 만든 2사 만루의 찬스에서 박기혁이 우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이면서 단숨에 2-2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3회 정보명과 박기혁의 안타, 이인구의 적시2루타로 2점을 더 달아났지만 KIA 방망이가 4회 폭발했다. 안타 4개와 볼넷 2개, 희생플라이를 묶어 4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단숨에 6-4로 경기를 뒤집은 데 이어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김상현이 롯데 이정민의 공을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려보내 점수 차가 순식간에 6점(10-4)으로 벌어지며 승기가 KIA쪽으로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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