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 10초34, 자메이카 주니어기록”

입력 2009.05.03 (15:56)

“한국 단거리 선수들의 잠재력은 충분합니다. 100m에서 9초대 기록이 나오는 걸 보고 싶습니다”

30년 묵은 육상 100m 한국기록(10초34)을 넘어서기 위한 육상계 프로젝트로 한국에 초빙된 자메이카 출신 리오 알만도 브라운(53) 코치는 한국 선수들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렇지만 기록에 관한 한 단호했다.
'한국기록 10초34'에 대해서는 "자메이카 주니어 기록도 그보다 훨씬 좋다"고 잘라 말했다. 자메이카 주니어 기록은 10초09.
일본도 고등부 기록이 10초24로 한국기록보다 앞서 있다. 일본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단거리 출전권을 따낸 선수가 7명이나 된다. 한국엔 한 명도 없다.
브라운 코치는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혜성처럼 등장하기 전 세계 단거리계를 주름잡은 아사파 파월(27.자메이카)과 타이슨 게이(27.미국)를 지도한 경력도 갖고 있다.
자메이카에서 고교 체육강사로 일해온 그는 파월이 17∼19세 때 지도했고 미국 대학에 있을 때 게이를 가르쳤다고 한다.
브라운 코치는 단거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훈련 자세를 꼽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인 육상 강국이 된 자메이카와 한국의 차이를 지적한 대목이다. 자메이카에선 어린 재목들이 단거리 선수가 되는 걸 삶의 최우선 목표로 둔다.
브라운 코치는 "어렸을 때부터 마음가짐이 달라야 한다. 한국 선수들은 의지력도 있고 엄격한 훈련에 잘 적응하지만 잠시 쉬는 동안엔 기록이 떨어진다. 지속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2일과 3일 전국종별육상대회가 열린 김천에서 국내 고교생 선수들을 지켜본 브라운 코치는 "고교 때부터 올림픽과 같은 환경에서 뛰어야 한다"며 텅빈 관중석이 대변하는 한국 육상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백형훈 트랙 기술위원장은 "브라운 코치는 볼트를 키워낸 피처 콜먼 코치의 추천을 받아 모셔왔다. 지도 경력에다 이론까지 겸비해 단거리 기록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육상연맹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외국인 코치를 대거 영입, 한국 육상 체질 바꾸기에 나선다.
브라운 코치를 필두로 허들의 티바소브 세르게이(47.러시아) 코치, 멀리뛰기.세단뛰기 랜들 헌팅턴(미국.55) 코치, 높이뛰기 버틸 링퀴스트(56.스웨덴) 코치, 경보 데이비드 스미스(54.호주) 코치 등 일단 5명으로 외국인 코치진 라인업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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