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주유소 입점 초읽기 ‘비상’

입력 2009.05.04 (07:20)

수정 2009.05.04 (13:22)

<앵커 멘트>

전북 군산 이마트 주유소 입점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다른지역에서는 이미 대형 마트 주유소 때문에 지역 주유소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 지역 역시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서승신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문을 연 경기도의 한 이마트 주유솝니다.

평일 낮 시간대지만 주유소를 찾는 차량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주말과 휴일이면 인근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노준(용인시 마곡동) : "리터당 한 백20원정도 싸요. 기름만 넣기 위해서도 오고 이마트를 들렸다 오기도 하고...."

<인터뷰> 김정해(용인시 보정동) : "기름이 없을 때는 꼭 이곳을 들려요. (이 지역 사람은 대부분 이리로 옵니까.) 예."

이러다보니 이 주유소의 매출은 개장 이후부터 인근 주유소 매출의 열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지역 인구과 차량이 최근 몇달사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던 만큼 피해는 고스란히 인근 주유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앞 이 주유소는 매출이 50%가량 줄었고, 직원의 절반을 내보내야 했습니다.

인근 주유소 대부분 경영난에 고사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우연(구성주유소 점장) : "이마트 주유소 단가를 따라 갈 수 없어요. 저희 매입단가하고 비슷하거든요. + -원 밖에 차이가 안나요. 기름을 어떤 루트로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건비하고 판촉물하고 운영비하고 2-3원 마진남고 주유소는 운영 못하잖아요."

중소도시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이 곳은 주유소 한 곳이 시지역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원(거제시 고현읍) : "리터당 주위 가격보다 6-70원 싼편입니다. 그래서 자주 오는 편입니다."

이같은 이마트 주유소 진출은 전북지역도 예외가 아닙니다.

군산시는 이르면 다음주 초 이마트 주유소 입점을 허가할 예정입니다.

<녹취> 군산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결재중이거나 최종결재가 나야겠지만 실무관계자로서는 다음 주 정도 결정이 날 것 같아요."

싼 값을 무기로 내세우지만 지역자금의 외지 유출은 피할 수 없습니다.

현재 전북지역 주유소 매출액은 어림잡아 2조3천억 원, 이 가운데 920억 원정도에 달하는 이윤이 지역에 환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군산에 이어 전주와 익산 등 주요도시에 대형마트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최대 절반 가량의 타지로 빠져나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형마트의 주유소 진출에 맞서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유대근(우석대 유통통상학부 교수) : "외국 주유소처럼 편의점 등을 겸입해서 판매품목을 다각화하고 단 대형마트는 셀프 주유소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주유소 에서는 사람에 의한 서비스를 보다 개선해서 ..."

재래시장을 강타한 대형마트, 이제는 주유소까지 존폐의 기로로 내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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