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공항철도, 국민 세금 삼키며 질주

입력 2009.05.04 (07:20)

수정 2009.05.04 (08:00)

<앵커 멘트>

민자사업으로 건설된 인천공항철도가 개통된지 2년만에 다시 정부가 떠 안게됐습니다.

공항 철도를 이용하는 승객이 당초 예상치에 훨씬 못미쳐 정부가 국민들의 세금으로 민자사업자의 손실을 보전해야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입니다.

박현기자가 공항철도사업의 문제점을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7년 3월에 첫 운행을 시작한 공항철도입니다.

평일 오후인데도 불과 네 댓명의 승객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바로 잇는 직행열차는 기관사와 승무원 2명이 단 2명의 승객을 태우고 달립니다.

<인터뷰> 박용근(일산 행신동) : "이건 솔직히 돈 낭비죠. 이 정도로 사람이 없으니까 2700원 씩 받는 거 아니예요? "

공항철도는 개통하면 하루 21만 명이 이용할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승객은 예측치의 7%에도 못미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이미 개통 첫해인 2007년에만 천 40억원, 지난해 손실분 천 6백 66억원을 정부가 민자사업자에게 물어줘야 합니다.

민간회사가 만든 공항철도는 운임수입이 예상치에 못 미치면 정부가 손실을 메워주도록 계약이 돼 있기 때문입니다.

엉터리 수요 예측 때문에 엄청난 세금이 낭비된 셈입니다.

<인터뷰> 오건호(사회공공연구소 연구실장) : "무조건 시작한다 이윤을 보장한다 그리고 이윤을 보장하려면 적정 수요가 뭔가라는 역으로 추산된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100명을 예상했는데 7명이 타는..."

취재진은 국토해양부를 찾아 엉터리 수요예측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윤왕로(국토해양부 간선철도과장) : "경제 성장을 예측하면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나 번복이 있었습니까 그것을 보더라도 (수요예측에)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100대로 예측했는데 지금 7대 다니는 교통수요량 평가가 적절했다고 보세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부실한 민자사업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가운데 공항철도는 오늘도 하루 수 억원의 국민 세금을 삼키며 달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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