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폐기 ‘공기호흡기’ 불법 유통

입력 2009.05.04 (22:14)

<앵커 멘트>

폐기 처분된 공기호흡기를 납 땜질해 수리한 불량 공기호흡기가 다중 시설에 비치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새것 보다 50만 원 싸서 그랬다는데 위험천만한 현장을 송형국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 공기호흡기는 생명줄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공기호흡기는 철저히 관리되고 15년이 지나면 반드시 폐기해야 합니다.

지하 실험실에서 파편이 튕겨져나옵니다.

연한이 지나 구멍을 뚫어 폐기처분한 공기호흡기에 다시 몰래 납땜한 자리가 터진 겁니다.

<인터뷰> 김창배(가스안전공사 검사팀장) : "불법 개조했을 경우에는 이쪽으로 압력을 그대로 받으니까 용기가 바로 파열되고 굉장히 위험합니다."

실제로 지난 3월 일선 소방서에서 호흡기에 공기를 채우던 중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인터뷰> 최강수(고양소방서 소방교) : "퍽하고 소음이 나서 현장에 와봤더니 라벨 부분에 대략 3cm 정도 파손이 돼있었고 내부 공기가 새나오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불법 납땜한 공기호흡기 200여 개가 대형마트, 극장 등 전국에 유통됐습니다.

땜질 자리는 상표를 붙여 새것처럼 위장했습니다.

검찰에 구속된 7명은 불량 호흡기를 정품보다 50만 원가량 싸게 팔아넘겼고, 업체들은 안전점검도 하지 않은 채 싸구려 호흡기를 사다 비치했습니다.

폐기처분돼야 할 용기는 구멍을 뚫을지, 절단을 할지,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언제든 불법 재활용될 소지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화재로 인한 사망사고는 대부분 질식이 원인인 만큼, 공공장소에 공기호흡기 비치는 필수지만 관리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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