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2명, 주중 한국 대사관 USB 훔쳐”

입력 2009.05.06 (07:10)

수정 2009.05.06 (07:58)

<앵커 멘트>

지난해 말 주중 한국 대사관에 수용돼 있던 탈북자 2명이 각종 기밀이 담겨져 있는 USB를 훔친 뒤 도주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건직후 외교통상부는 실사단을 파견해 현장조사를 벌여 탈북자 보호 시설에 대한 보완 조치를 지시했습니다.

김명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 영사부 건물에 수용돼 있던 탈북자 2명이 건물을 탈출했습니다.

이들은 석고로 막아놓은 천장에 구멍을 뚫고 밖으로 나갔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탈북자 보호시설에서 나온 이들은 몰래 영사부 사무실에 침입해 컴퓨터에 꽃혀 있던 이동형 정보저장장치인 USB를 훔쳤습니다.

이 USB에는 탈북자 관리 장부 등 각종 기밀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며칠 뒤 이들은 영사부에 전화를 걸어 USB를 북측에 넘기겠다고 협박하며 거액의 돈을 요구했습니다.

다행히 대사관측에서 이들을 붙잡아 USB를 되찾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들을 중국 경찰에 넘기지 않고 놓아줬습니다.

대사관측은 이에 대해 조사 결과 USB에 담겼던 기밀이 유출되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외교통상부는 사건 직후 실사단을 파견해 현장조사를 벌인 뒤 탈북자 보호 시설에 대한 보완 조치를 지시했습니다.

한편 주중 한국 대사관은 보안 관리 책임을 물어 담당 총영사에게 주의 조치를 내리고 뒤늦게 보안 시스템 강화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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