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 자급 노력’ 선전…그 속내는?

입력 2009.05.06 (07:10)

<앵커 멘트>

북한이 춘궁기에 접어든 가운데 북한 언론들은 잇달아 식량 자급 노력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 북한의 식량난을 간접적으로 호소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주민들이 모내기를 앞둔 모판을 관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요즈음 반복적으로 보도하는 협동농장의 모습입니다.

<녹취>조선중앙TV : "올해 농사를 잘지어 강성대국 건설에 적극 이바지하려는 이들의 힘찬 노력 투쟁에 의해서 농장의 모든 작업은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 언론들은 춘궁기에 들어간 지난달 중순부터 거의 매일 봄철 영농작업 소식을 전하며, 식량 자급 노력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또 국제사회가 식량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며, 식량난이 국제적인 현상이라고 북한 주민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식량난을 인정하는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지난 90년 대 수백만 명이 굶어죽었던 당시 사실을 감추기 급급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이례적입니다.

<인터뷰>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과거와 달리 북한이 식량문제를 공식화시켜 내고 국제사회에 이것을 알림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정당하게 식량지원을 받겠다는 선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올해 식량난은 예년보다 더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에다 지난 99년부터 거의 매해 남한으로부터 지원받던 비료도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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