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어 열풍…교육 인프라는 ‘열악’

입력 2009.05.06 (07:10)

<앵커 멘트>

중국 대학에서 한국어는 가히 열풍이라 할 정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수와 교재 등 교육 인프라는 열악해 지원을 바라는 중국 대학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어를 1년 조금 넘게 배운 것이라곤 믿기 어렵게 발음이 좋습니다.

<인터뷰>첸첸(텐진사범대학 한국어과 2학년) : "배울수록 한국친구도 깊이있게 사귀면서 한국어 공부에 빠졌어요."

현재 한국어과가 개설된 중국 대학은 2년제를 포함해 180여 곳, 학생은 만8천여 명에 이릅니다.

1992년 한중수교 당시 대여섯 개였던 것에 비하면 눈부신 성장으로, 최근엔 청강생까지 몰려들 정도입니다.

<인터뷰> 한조신(텐진사범대학 한국어과 2학년) : "취직하는 것도 더 쉬워요. 그리고 한국어를 잘하면 얘기하는 것도 자랑스러워요."

하지만 많은 대학이 실력 있는 교수나 체계적인 교재를 구하지 못해, 효과적인 한국어 교육을 하기가 힘든 실정입니다.

텐진 사범대학의 한국어과 교수 7명 중 박사학위 소지자는 3명뿐, 지방대학 중에는 석사학위자도 찾기 힘든 곳이 많습니다.

<인터뷰>김장선(텐진사범대학 한국어학과장) : "지금 중국의 한국어 교사는 학력이 부족하거나 교수경력이 부족한 상황이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재도 초급부터 고급까지 일관되게 연계되지 않고, 북한말과 옌벤말이 뒤섞여있기도 합니다.

중국내 대학들이 엉터리가 아닌 제대로 된 한국말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때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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