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자살 부른 해고…투쟁 선포

입력 2009.05.06 (20:39)

수정 2009.05.06 (20:49)

<앵커 멘트>

화물 택배업을 하면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며 사측과 분쟁을 벌여 오던 한 택배기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노동계는 이 사건을 계기로 특수고용직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전면 투쟁에 나섰다고 선포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들이 단체로 머리를 깎았습니다.

택배기사 박종태 씨의 죽음을 계기로 특수고용직의 노동 3권을 쟁취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현장음> "비정규직 철폐하고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박 씨는 지난 3일 대전의 한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배달 수수료를 30원 인상해달라며 항의집회를 벌이다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배된 지 열흘째였습니다.

화물 택배업을 하는 박 씨는 특수고용직으로 개인 사업자 신분이기 때문에 노동 쟁의는 현행법상 불법입니다.

<녹취>회사 관계자: "근로자들이 속한 활동이어야 노조가 되지 않습니까. 속한 분들이 노동자가 아니지 않습니까 근로자가. 사업자들이지..."

노동계는 쟁의권이 없는 특수고용직의 열악한 상황이 박 씨의 죽음을 가져왔다며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임성규(민주노총 위원장): "우리는 고 박종태 열사의 명복을 빌며, 고인의 뜻에 따라 노동권 보장 등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임을 엄중히 밝힙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특수고용직은 최대 10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박 씨의 사망을 계기로 특수고용직의 노조 활동 등 노동권 인정 범위에 대한 논의에도 다시 본격적인 불이 붙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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