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변호인 “박연차 돈 받은 정치인 더 있다”

입력 2009.05.07 (12:07)

수정 2009.05.07 (18:40)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14만 달러를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광재 민주당 의원에 대한 재판에서, 박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정치인이 더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3부 심리로 진행된 오늘 공판에서 이광재 의원 측 변호인은 태광실업의 베트남 현지법인 직원 이모 씨가 "이 의원의 보좌관 원 모씨에게 5만 달러를 넘겨준 것과 같은 방식으로 다른 정치인에게도 돈을 줬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는데도 이 의원만 유일하게 기소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해당 정치인도 이미 불러 조사했고 금품수수 혐의로 조사받은 다른 인물들과 함께 기소하기 위해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오늘 오후 브리핑에서 해당 정치인은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의장은 국회의장이던 지난 2004년 10월 동남아 공식 순방 때 베트남 태광실업 현지공장을 방문해 박 회장으로부터 수 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김 전 의장의 비서실장 시절이던 2004, 2005년 무렵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김덕배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체포해 조사한 뒤 석방했으며 이 돈과 관련해 지난달 김 전 의장도 소환조사했습니다.

한편 재판부는 검찰 측 신청에 따라 박연차 회장과 박 회장의 측근인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 이 의원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뉴욕 한인식당의 곽 모 사장, 태광비나 직원 이 모씨를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이광재 의원의 다음 공판은 오는 28일 오후 2시에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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