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속이는 방문 판매 업체 ‘기승’

입력 2009.05.08 (22:07)

<앵커 멘트>
불황 속에 고수익을 미끼로 주부들 울리는 다단계 사기가 극성입니다. 괜찮은 일자리를 준다고 했지만 빚더미에 앉기 십상입니다.

우한울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생활정보지에 난 구인광고입니다.

자료 배송업체라며 주부사원을 모집한다고 돼 있습니다.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주부 백여 명이 종이를 접고 있습니다.

업체 측은 신입사원 교육중이라고 설명합니다.

<녹취> "정말 여러분이 사람 책임지는 회사를 만났습니다. 한번 해보세요."

비슷한 광고를 낸 또 다른 업체, 어떤 일을 하냐는 신입사원의 질문을 피합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처음 오셔서 아무것도 모르시는데 처음부터 에베레스트에요 그러면 올라가겠어요?"

이 회사들, 실제로는 건강보조식품 방문 판매업체입니다.

입사 뒤 며칠 지나면 건강 보조식품 판매를 부추기고 수당을 챙길 수 있다며 아예 직접 사라고 꼬드깁니다.

주부 전 모씨는 이런 업체에 당했습니다.

남는 장사라는 윗사람 말에 대출까지 받아 건강식품을 4천2백만 원어치나 구입했습니다.

<녹취> 피해 주부 : "대출을 부추긴다.. 심지어 카드깡까지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줘요."

경찰이 이런 업체들을 덮쳤습니다.

사기혐의가 명백하다는 것입니다.

업체들은 주부 모집을 위해 생활정보지를 이용했습니다.

주부들을 더 많이 모으기 위해 한 업체가 서너 개 이름으로 광고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방문판매 업체는 전국적으로 3만여개, 관리감독은 역부족입니다.

<녹취> 종로구청 관계자 : "방문판매로 신고를 했는데 다단계를 하는지 안하는지 이걸 우리가 감시감독할 수가 없습니다."

경찰은 서울 종로 일대에서 불법 다단계 판매를 해온 업체 대표 등 40여 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