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대지진, 아물지 않은 상처

입력 2009.05.09 (21:52)

<앵커 멘트>

8만여 명이 희생된 중국 쓰촨성 대지진이 일어난 지 곧 1년이 됩니다.

상처는 아물지 않았지만 재건 공사 속에 희망이 싹트고 있습니다.

정인성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주민 3분의 2가 사망하거나 실종된 대지진의 최대 피해지역,베이촨 현.

당시의 참상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꾸이멍씨는 여동생과 남자친구의 시신을 찾기 위해 지금도 현장을 맴돌고 있습니다

<녹취> 꾸이멍 (베이촨현 주민) : "시신을 아직도 못 찾았어요. 어디에 묻혀 있는 지도 몰라요"

아이들은 아직도 지진 후유증에 시달립니다.

<녹취> 황후닝 (베이촨현 주민) :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말을 꺼내지 않아요 지진 전에는 안 그랬는데..."

도시의 70%가 손상된 두장옌시, 텅 빈 건물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떠났던 상인들이 하나둘씩 돌아오면서 2층 이상은 텅빈채 1층에서는 영업을 하는 기이한 형태의 건물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상인들은 하나라도 팔아보려고 필사적입니다

<녹취> 신발가게 주인 : "이 가격이면 괜찮지 않아요? 한 켤레만 사줘요"

쓰촨성 곳곳에선 신도시 개발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전교생의 절반이 희생된 베이촨 중고등학교의 운동회 날, 이날 만큼은 학생들도 지진의 기억에서 자유로워 보입니다

<녹취> 리징 (베이촨 고등학교 1학년) : "내 자신보다는 숨진 친구들을 위해 더 열심히 살 겁니다."

배우자를 잃은 피해자들은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과 만나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기로 했습니다.

일년이란 시간은 대지진의 참상을 되돌리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였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의 불씨는 여기저기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쓰촨성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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