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제왕’·‘만담가’된 오바마

입력 2009.05.11 (07:10)

<앵커 멘트>

오바마 대통령이 만찬장에서 자신은 물론 미국 정치권을 겨냥해 쏟아낸 거침없는 농담이 화제가 되고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입심에 미국 언론들, 코미디의 제왕이라는 별명까지 붙여 열광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인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현직 대통령을 초청해 여는 연례 만찬...

부시 전 대통령의 유산을 꼬집은 오바마 대통령의 첫 발언부터가 예사롭지않습니다.

<녹취>오바마(미국 대통령) : "부시 대통령이 물려준 또 하나의 잘못된 유산때문에 마지못해 여기 참석하게됐습니다."

다음 희생양은 최근 물고문 파문으로 구설수에 오른 체니 전 부통령,

<녹취>오바마(미국 대통령) : "체니는 '친구들에게 총 쏘고 사람들을 고문하는 방법'이란 회의록을 집필하느라 바빠서(오늘 불참했습니다.)"

공화당에 대해선 구제금융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뼈있는 농담을 던졌습니다.

반면, 힐러리에 대해선 신종플루 사태를 빗대 둘 사이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녹취>오바마(미국 대통령) : "사실 힐러리는 멕시코에서 돌아오자마자 나를 껴앉고 키스를 하려고 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의 잇딴 말 실수, 그리고 뉴욕을 발칵 뒤집어놨던 저공비행 사건을 겨냥한 농담은 좌중을 휘어잡았습니다.

<녹취>오바마(미국 대통령) : "딸 사샤와 말리아는 근신중이어서 지금 여기 못왔습니다. '에어포스원'을 타고 맨해튼으로 놀고가면 안되잖아요."

언론인과 정치인, 연예인 등 2700명이 참석한 이번 만찬은 언론 산업의 성공을 기원하는 오바마의 덕담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오랫만에 입심을 드러낸 오바마에게 코미디의 제왕, 만담가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우호적인 평가를 쏟아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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