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는 택시기사…사고 위험 ‘아찔’

입력 2009.05.11 (22:08)

<앵커 멘트>

운전중인 택시 기사들이 취객들에게 무차별 폭행당하고 있습니다.

위태로운 택시안 모습 직접 확인해 보시죠,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속 80km로 달리는 택시 안.

조수석에 탄 승객이 갑자기 기사의 얼굴을 마구 잡아챕니다.

<녹취> 취객 : "죽어 여기서, 너하고 나하고. 너 내가 누군데?

<녹취> 기사 : "아 이 아저씨가 왜 그러는 거야?"

택시 기사가 급제동을 겁니다. 택시가 멈춘 뒤에도 승객의 폭행은 계속됩니다.

<녹취> 기사 : "아니 집에까지 모셔다 드린다는데 나 한테 왜 시비냐고?"

<녹취> 취객 : "이 XX야! 여기가 집이냐고."

<녹취> "여보세요? 여기 고속도론데요."

심야에 달리는 또 다른 택시.

고성이 오가고...



<녹취> 취객 : "니가 해. 꺾었잖아 XX놈아."

택시는 두 개 차선을 넘나들다 겨우 멈춰섭니다.

취객 등 일부 승객들의 택시기사 폭행.

택시기사들은 때리는 승객들 때문에 아찔한 경험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택시기사(운전 중 폭행 경험자) : "머리를 확 잡더니 팔꿈치로 이렇게 찍어서 안경이 떨어지면서 얼굴이 까이고..."

여성 택시기사들은 공포감까지 느낍니다.

<인터뷰> 여성 택시기사 : "사람 몸이 닿으면 운전하는데 불안하잖아요. 손을 붙들더니 놔주지 않고 그랬어요. 그래서 핸들이 막 돌아갔고..."

택시기사 폭행은 중범죄로 처벌받습니다.

운전중 택시기사를 때리거나 협박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 사망사고의 원인이 되었을 경우엔 최고 무기 징역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택시회사들은 그 정도 처벌법규로는 부족하다, 앞으로는 택시기사 좌석에도 버스와 같이 차단막을 설치해야 할 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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