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학교 폭력 ‘쉬쉬’…피해 학생·학부모 ‘이중고’

입력 2009.05.11 (22:08)

<앵커 멘트>

학교 폭력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쉬쉬하고 넘어가려는 학교 측에, 피해 학생과 학부모는 또 한번 상처를 입습니다.

이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부모 이모씨는 중학생 아들을 3년동안 지속적으로 집단 폭행해온 학생 6명을 최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때론 술을 먹이고 강제로 담배도 피게 하고 또 이유없이 각목으로 수십대씩 때려 병원 신세까지 지게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학교 폭력 피해학생 부모 : "세상에 난 이렇게까지 심하게 맞은 줄 몰랐어요. 일주일에 한번씩 계속 맞았대요."

지난 2007년 처음 폭행을 당했을 때 선생님에게 알렸지만 유야무야되면서 폭행은 계속됐고, 학교 측은 지금도 별일 아니라며 축소시키려는 인상이 짙습니다.



<녹취>중학교 교감 : "저희가 볼때는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공부도 잘하고 잘해주길 바라고 있고 학부형들이 조금은 이해를 해주셨으면 하는데요."

학교가 이처럼 소극적으로 나오는 것은 학교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관할 교육청도 일단 학교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의 약 2/3 가량은 어디에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기숙(청소년폭력예방재단 위기상담 팀장) : "학교 폭력을 정말 잘 해결한다, 이 학교는. 그래서 학교 폭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해결해서 본보기가 되는 그런 쪽으로 간다면 구체적으로 대안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최근 한 통계를 보면 청소년 8명 가운데 1명은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할 만큼 학교 폭력은 일상적이 됐습니다.

학교가 폭력 사건에 보다 적극적이고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의 지도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은숙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