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천신일-박연차 주식 거래 의혹 집중 수사

입력 2009.05.12 (06:06)

수정 2009.05.12 (13:44)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도움으로 주식을 차명 거래해 세금을 포탈한 단서를 잡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천 회장이 지난 2003년 코스닥 업체를 인수한 뒤 지난 2006년 세중여행사와 합병해 우회 상장하는 과정에 15명의 명의를 빌려 차명으로 주식을 사고 판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특히 이 과정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지인 두세 명의 이름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천 회장 자녀들에게 헐값에 넘겨 편법 증여를 도와준 단서를 잡고 자금 흐름을 집중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천 회장의 장남이 지난 2007년 세중나모여행사 주식 수십만 주를 고가에 판 뒤 이듬해 다시 헐값에 사들여 차익을 챙기는 수법으로 세금을 포탈했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지난 2003년 이후 천 회장의 회사인 세중아이앤씨 주식 28억 원어치를 사들여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천 회장에게 경제적 이득을 제공한 행위로 볼 수 있는 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박연차 회장이 천신일 회장에게 오랜 기간에 걸쳐 사업상 호의를 베풀었다면 구명 로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두 사람의 전반적인 자금 거래 내역을 모두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부산 경남 지역의 한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골프장 등에서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박 회장의 진술을 확보해 조만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또 이번 주 중반 쯤 권양숙 여사를 재소환해 조사한 뒤 다음 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최종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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