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시화호에서 숭어 수천 마리 폐사

입력 2009.05.13 (22:15)

<앵커 멘트>
되살아난 시화호에서 집단 서식하던 숭어떼도 비가 오고 난 뒤면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이수정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숭어들이 허연 배를 드러낸 채 둥둥 떠있습니다.

물이 얕은 곳 바닥엔 죽은 숭어들이 무더기로 가라앉아있습니다.

숭어들이 폐사해 떠오른 건 이틀간 내린 비가 그친 어제 오후부텁니다.

<인터뷰> 이기옥(경기도 안산시 사삼동) : "오늘 아침 운동 나와보니까 물고기 썩은 냄새하고 시궁창냄새가 났고 숭어떼가 많이 죽어있는 거 보니까 마음이 아팠어요."

죽은 숭어를 수거하는 작업은 어제부터 계속됐지만,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사체는 계속 떠오르고 있습니다.

평소 7,8 ppm이던 물 속 산소량이 2 ppm 정도, 물고기가 살기 힘든 수준입니다.

특히 시화호 상류쪽에서 집중적으로 숭어가 폐사했습니다.

상류의 오염원이 많은 비와 함께 시화호로 유입된 걸로 수자원공사는 추정합니다.


환경단체는 매년 서너차례씩 이런 일이 되풀이된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창수(환경운동연합) : "상류 쪽에서 어떤 오염물질이 있는지 찾아내 대책을 세워야하는데, 안산시나 수자원공사에서 대책을 세우지 못해 이런 상황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반복되는 숭어떼 폐사...

그러나 수자원공사나 지자체는 내년 조력발전소가 완공돼 해류 유입량이 늘면 자연히 해결된다며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